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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해 타입 샘플] 너의 죽음.

가브리엘 레예스 드림글.

-연인드림

-드림주 주의

-앵스트





가브리엘. 네가 죽으면 난 또다시 혼자인데, 너 나 혼자 두지 않겠다고 했잖아.





“마리, 이제 그만해. 네가 이러고 있는 걸 알면 레예스가 얼마나 속상해하겠어!”


“...시끄러, 나가.”

  무미건조한 말투와는 다르게 눈 주변은 습기가 찬듯 축축함이 묻어있었다.

  방 안 곳곳에는 빈 술병들이 한가득 쌓여 바닥을 나뒹굴었고, 구석에는 수많은 담배꽁초로 이루어진 화분이 자리잡고 있었다.

... 왜 금방이라도 죽어버릴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거야.
레나는 잔뜩 찡그린 표정으로 모든 걸 말해줬다.

  글쎄.
  내가... 어쩌다 이렇게 되어버렸을까.

-

한 달 전.

  여느 때와 같은 아침이었다.

  그런 줄 알았다.


  일어날 때부터 기분이 요상하게 붕 떴다. 

중요한 것을 잊어버린 듯한 느낌이 들었고, 갑자기 이유없는 초조함까지 몰려왔다.

기분 탓이라며 금방 털어내고 아침 훈련을 하러 갔다.
오후엔 회의가 있었고 저녁에는 산책을 나갈 예정이었다.

  훈련을 마치고 나온 나를 반긴 건 다름아닌 요원이었다.

전할 말이 있다고 했다.


“ 다시 한 번 말해 봐. 지금 뭐라고 했어? ”


“......”



 묵묵부답. 

대답 대신, 그는 슬픔을 가득 담은 눈동자로 나를 응시했다. 

두 번 말할 필요도 없는 사실이라는 걸. 

나는 모른 척하고 싶었고, 정말 모르고 싶었다.



“ 장난하지 마. 그가 죽었을리 없어. ”



요원의 어깨를 툭치고 도망치듯 걸음을 옮겼다.

...

  속 깊은 곳에서부터 울렁거림이 물 밀듯 몰려왔다. 

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어지러움에 몸을 가누기도 힘들었고, 얼마 못 가 결국 벽을 짚고 무너지듯 주저앉았다. 한참동안 숨을 고르다 천천히 일어났다.

비틀비틀.

한 발자국씩 겨우 내딛으며 의무실로 향했다.


의무실 밖에는 겐지와 제시, 레나가 함께 있었다.

내가 힘겹게 걸음을 옮기는 걸 제일 먼저 레나가 발견하고 부축해줬다.

레나의 표정은 좋지 못했고, 그건 다른 요원들 또한 매한가지였다.


“...루나, 안에 사령관님이랑 부사령관님도 계셔. 얼른 들어가 봐.”


레나는 내 마음을 아는지,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등을 쓸어주며 토닥였다.

겐지와 제시는 의자에 앉아있었는데, 자세가 보는 사람도 불편할 만큼 몹시 이상했다.

일부러 침묵을 유지한 채 의무실로 들어갔다.


달님. 취미로 글을 씁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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